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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관리론 책 리뷰 (걱정 극복, 할 수 있는 일, 바쁘게 살기)

by vy2006 2026. 3. 17.

자기관리론 책 표지

데일 카네기의 '자기관리론'에는 걱정을 다스리는 구체적인 방법이 담겨 있습니다. 워런 버핏이 강력 추천하고 전 세계 3,000만 독자가 선택한 이 책을, 저는 몇 년 전 처음 읽었을 때 솔직히 너무 단순한 거 아닌가 싶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적용해보니 생각보다 훨씬 강력한 효과가 있더군요. 행복이란 그냥 찾아오는 봄바람이 아니라 지독한 훈련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걱정 극복: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을 구분하라

스토아 철학(Stoicism)의 핵심 원리 중 하나가 바로 통제 가능성의 구분입니다. 여기서 스토아 철학이란 외부 상황이 아닌 내면의 반응을 통제함으로써 평정심을 유지하는 고대 그리스·로마 철학 사조를 말합니다. 에픽테토스는 "행복으로 가는 길은 오직 하나, 우리의 의지를 넘어서는 일은 걱정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죠.

대부분의 사람들이 평생 안고 사는 걱정은 돈 문제입니다. 학자금 대출, 결혼 자금, 내 집 마련, 자녀 교육비, 노후 준비까지 큰돈 들어갈 일이 산더미인데 월급으로는 도저히 감당이 안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걱정한다고 누가 돈을 주나요? 걱정한다고 해결책이 나타날까요? 당연히 아닙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20~30대 청년층의 평균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이 40%를 넘어섰습니다. 저도 20대 후반에 이 통계 안에 포함된 사람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매일 돈 걱정에 잠을 설쳤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그 걱정 시간에 부업을 하거나 투자 공부를 했다면 훨씬 나았을 겁니다.

할 수 없는 일은 내버려두고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야 합니다. 당장 집을 살 수 없다면 그건 할 수 없는 일이니 내버려두는 겁니다. 대신 아래와 같은 일들은 할 수 있습니다.

- 아르바이트나 프리랜서로 부수입 창출하기
- 투자 공부를 통해 재테크 역량 키우기
- 불필요한 지출 줄여 저축률 높이기

여러분의 친구가 "매일 회사-집만 반복해서 연애를 못 한다"고 걱정한다면 어떤 조언을 할까요? "나도 걱정된다"라고 할까요? 아닙니다. "소개팅 해봐", "스타일 바꿔봐", "동호회 가입해봐" 같은 할 수 있는 일을 제안할 겁니다. 타인에게는 객관적으로 조언하면서 자기 자신에게는 그렇지 못한 것이 사람입니다.

라인홀드 니버 박사가 쓴 기도문이 이 원리를 완벽히 담고 있습니다. "주여, 저를 평온하게 하셔서 바꿀 수 없는 일은 받아들이게 하시고, 바꿀 수 있는 일은 바꾸는 용기를 주시고, 이 둘을 구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 제 경험상 이 기도문을 아침마다 읽는 것만으로도 하루를 시작하는 마음가짐이 달라졌습니다.

●바쁘게 살기: 걱정할 시간을 주지 마라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수상 윈스턴 처칠은 하루 18시간씩 일했습니다. 전 세계 운명을 짊어진 그의 부담감이 얼마나 컸을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누군가 "책임감 때문에 걱정되지 않느냐"고 묻자 처칠은 "너무 바빠서 걱정할 시간이 없었다"고 답했습니다.

미 육군 정신과 의사들은 전쟁의 참상으로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병사들에게 작업 치료(Occupational Therapy)를 처방했습니다. 여기서 작업 치료란 의미 있는 활동에 참여시켜 심리적 안정을 되찾도록 돕는 재활 치료 기법을 말합니다. 환자들은 낚시, 사냥, 골프, 정원 가꾸기 등 활동에 쉴 틈 없이 참여해야 했습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작업 치료는 현재도 정신 건강 의학 분야에서 표준 치료법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강한 사람이라도 자신의 처지에 대해 생각하면 하나 이상의 걱정거리는 무조건 떠오릅니다. 저도 밤에 침대에 누워 멍하니 있으면 온갖 걱정이 밀려옵니다. 그런데 뭔가에 몰두하면 걱정거리는 잊혀집니다.

헬스장에서 데드리프트를 한다고 생각해보세요. 100kg 역기를 들어 올리려면 자세 하나하나에 온 신경을 써야 합니다. 그래야 더 무거운 중량을 들 수 있고 부상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역기를 들어 올리는 중에 돈 걱정을 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없습니다. 운동이 스트레스 해소에 좋은 이유가 바로 이겁니다.

영국의 철학자 존 쿠퍼 포이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신에게 맡겨진 일에 몰두할 때 편안한 안정감, 내면의 깊은 평화, 일종의 행복한 무감각 상태가 인간이라는 동물의 신경을 달래줍니다." 제가 직접 경험해보니 정말 그렇더군요. 저는 요즘 새벽에 글을 쓰는데, 글쓰기에 몰입하면 하루 종일 머릿속을 맴돌던 걱정들이 싹 사라집니다.

걱정이 스멀스멀 올라올 때는 바쁘게 움직여야 합니다. 걱정을 느낄 새가 없도록 일에, 취미에, 운동에 몰두하는 겁니다. 걱정이 없어야 행복한 게 아니라 행복하기 위해 바쁘게 사는 것입니다.

행복을 위해서는 나 자신을 훈련시켜야 합니다. 유교의 '수신제가 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는 말처럼 예로부터 나를 먼저 다스려야 한다고 했습니다. 나의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 쉽지는 않지만,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을 구분하고 바쁘게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시작할 수 있습니다. '자기관리론'은 그런 훈련의 교과서가 되어줄 책입니다. 행복은 저절로 찾아오는 따스한 봄바람이 아니라 매일 연습하고 훈련해서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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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https://youtu.be/U3DB-BHPOiw?si=Qu7KzMBdRkR6th5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