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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관 책 리뷰 (종족우상, 동굴우상, 시장우상) 프랜시스 베이컨은 '신기관'에서 인간이 빠지기 쉬운 4가지 우상을 경고했습니다. 여기서 우상(Idol)이란 진실을 왜곡하는 허상이나 편견을 의미합니다. 저는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과학자가 아닌 일반인에게도 이 개념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습니다. 베이컨이 17세기에 제시한 이 통찰은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며, 특히 정보가 넘쳐나는 지금 시대에 더욱 절실합니다. ●종족 우상과 인간 중심적 사고의 함정 종족 우상(Idols of the Tribe)은 인간이라는 종족 전체가 공유하는 인지적 한계에서 비롯됩니다. 베이컨은 "인간의 감각이 사물을 판단하는 기준"이라는 잘못된 전제를 지적했습니다. 여기서 인지적 편향(Cognitive Bias)이란 인간의 뇌가 정보를 처리할 때 나타나는 체계적인 오류를 .. 2026. 3. 20.
자유론 책 리뷰 (표현자유, 개별성, 타인위해원칙) "자유로운 사회라는 게 정말 모든 의견을 다 받아들여야 하는 걸까요?" 저도 처음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을 읽고 나서, 제가 얼마나 많은 부분을 오해하고 있었는지 깨달았습니다. 우리는 흔히 자유를 '신체의 자유'나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쯤으로 여기지만, 밀이 말하는 자유는 훨씬 더 깊은 차원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정신의 자유, 표현의 자유, 그리고 각자가 자기 삶을 스스로 설계할 수 있는 자율성이야말로 인간 존엄의 핵심이라고 주장합니다. 소크라테스가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인간이 되겠다"고 말한 것처럼, 물질적 풍요보다 정신의 독립이 우선이라는 관점입니다. ●표현의 자유는 왜 무제한으로 보장되어야 하는가 밀은 '자유론' 2장에서 표현의 자유(Freedom of .. 2026. 3. 19.
원칙 책 리뷰 (인생 원칙, 극단적 진실성, 의사결정 체계) 솔직히 처음 이 책을 펼쳤을 때, 700페이지가 넘는 분량에 조금 주눅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레이달리오가 평생 동안 쌓아온 경험과 통찰을 한 권에 담았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오히려 이 두꺼운 책이 반갑게 느껴졌습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릿지워터를 이끌어온 그가 은퇴를 앞두고 자신의 모든 노하우를 공개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제 생각에는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서, 원칙 중심의 삶이 얼마나 강력한지 직접 증명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원칙이 기술을 이기는 이유 레이달리오는 책 서두에서 세 가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당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진실은 무엇인가",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이죠. 여기서 '진실(truth)'이란 단순한 사실 관계를 넘어서.. 2026. 3. 18.
자기관리론 책 리뷰 (걱정 극복, 할 수 있는 일, 바쁘게 살기) 데일 카네기의 '자기관리론'에는 걱정을 다스리는 구체적인 방법이 담겨 있습니다. 워런 버핏이 강력 추천하고 전 세계 3,000만 독자가 선택한 이 책을, 저는 몇 년 전 처음 읽었을 때 솔직히 너무 단순한 거 아닌가 싶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적용해보니 생각보다 훨씬 강력한 효과가 있더군요. 행복이란 그냥 찾아오는 봄바람이 아니라 지독한 훈련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걱정 극복: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을 구분하라 스토아 철학(Stoicism)의 핵심 원리 중 하나가 바로 통제 가능성의 구분입니다. 여기서 스토아 철학이란 외부 상황이 아닌 내면의 반응을 통제함으로써 평정심을 유지하는 고대 그리스·로마 철학 사조를 말합니다. 에픽테토스는 "행복으로 가는 길은 오직 하나, 우리의 의지를 넘.. 2026. 3. 17.
고양이로 책 리뷰 (종간 소통, 인간 중심주의, 자연과의 공존) 솔직히 저는 9년을 함께 살면서도 고양이를 제대로 이해한 적이 없습니다. 세 마리의 고양이와 같은 공간에서 매일 마주하지만, 그들이 왜 새벽 3시에 미친 듯이 뛰어다니는지, 왜 저를 빤히 쳐다보다가 갑자기 등을 돌리는지 도통 알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과학이 발달했다는 21세기인데도 말입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고양이'는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합니다. 우리가 고양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고양이의 눈에 비친 인간 세상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고양이가 말을 한다면, 종간 소통의 가능성 작품 속에서 암고양이 바스테트는 천재 샴고양이 피타고라스를 만나면서 세상을 새롭게 인식하기 시작합니다. 피타고라스는 머리에 USB 단자가 꽂혀 인터넷을 통해 방대한 지식을 습득한 특별한 고양이입니다. 여기서 .. 2026. 3. 17.
넥서스 책 리뷰 (정보 기술, 민주주의, AI 위협) 지금 우리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유발 하라리의 신간 '넥서스'는 700페이지라는 방대한 분량으로 정보라는 주제를 심도 있게 다룹니다. 제가 이 책을 접하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과연 우리는 정보를 제대로 다루고 있는가"였습니다. 책은 AI가 기존 정보 기술과 근본적으로 다르며, 이것이 민주주의를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정보가 많다고 해서 지혜로워지는 것이 아니라는 작가의 통찰이 지금 시대에 얼마나 절실한지 직접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정보란 무엇인가: 진실보다 연결이 중요하다 정보를 어떻게 정의해야 할까요? 하라리는 정보를 "서로 다른 지점들을 이어주는 무언가"라고 정의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연결(connection)입니다. 정보 네트워크(information ne.. 2026. 3. 16.